숙정문 초가을 산책길에 담긴 북악산의 고요한 매력
가을 바람이 차갑게 불던 일요일 오후, 오랜만에 시간을 내어 숙정문을 찾았습니다. 북악산 자락에 자리한 이곳은 서울 도심 속에서도 조용한 고즈넉함이 살아 있습니다. 바위 틈새로 스며드는 빛이 부드럽게 길을 비추고, 오래된 성벽의 질감이 손끝에 느껴질 만큼 가까이 닿았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낙엽 소리와 멀리 들려오는 종로의 차량 소리가 묘하게 어우러져, 과거와 현재가 한 장면에 담긴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성문 앞에 서니, 그 크기보다도 세월이 만든 묵직함이 먼저 전해졌습니다.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한양도성의 역사와 함께 숨 쉬는 공간이라는 것을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1. 북악산 자락을 따라가는 길의 매력 삼청동에서 출발해 숙정문으로 오르는 길은 오르막이 이어지지만 경사가 완만해 걷기에 무리가 없었습니다. 차량 접근은 제한되어 있어, 대중교통으로는 경복궁역에서 내려 도보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수월했습니다. 초입부에는 이정표가 잘 배치되어 있어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길을 잃지 않습니다. 북악산 등산로 입구를 지나 조금 올라가면 군부대 검문소가 나오는데, 신분증 확인 절차를 거쳐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 구간부터는 숲의 냄새가 진하게 느껴지며, 산책로 옆으로 보이는 성벽이 자연과 나란히 이어집니다. 평일 오전에는 사람이 적어 조용히 걷기 좋고, 해질 무렵에는 도심의 불빛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해 또 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숙정문에서 창의문까지 걷기 2025.09.22. 성북동면옥집에서 맛있는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숙정문까지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친구와 함께... blog.naver.com 2. 고요함이 흐르는 성문 주변의 분위기 숙정문은 네 대문 중 가장 북쪽에 자리해 있습니다. 다른 도성문들보다 인적이 드물어 한층 더 정숙한 느낌을 줍니...